1-11 공략 캐릭터
드렉퀸에게 끌려 뛰어가다 보니 어느새 로비에 돌아왔다.
마츠리: 허억…… 허억…….
너무 달렸더니 옆구리가 아팠다.
???: 위험했네. 당신, 신입?
드렉퀸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버젓한 남자다.
마츠리: (이 녀석,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발치를 보자 그의 두 다리는 내 왼팔과 마찬가지로 기계였다.
본디 키가 컸겠지만, 힐을 신고 있으니 더욱 크다.
마츠리: 그래…… 괜찮아. 고마워, 살았어.
감사의 표시를 하고자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쉬이이잇!
찰싹!
마츠리: 아야!
손등이 힘껏 내리쳐졌다.
???: 함부로 만지지 마! 나, 게이도 바이도 아니니까!
마츠리: 그럼, 왜 그런 모습에 말투인데.
???: 누군 좋아서 하는 줄 알아? 전부 히로인 대책이야. 이 모습이면 히로인의 공략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
마츠리: 그런 모습이면 안 덤벼?
???: 그래, 맞아. 틀림없어.
???: 왜냐하면, 나는 히로인이 이 세계에 왔을 때부터 살아남았으니까!
마츠리: 왔을 때부터라니?
???: 이 게임이 시작했을 때부터.
마츠리: 시작했다…… 는 건, 너는 게임에 끌려 들어온 인간이 아니라는 거야?
???: 맞아. 나는, 이 오토메 게임의 공략 캐릭터.
이 녀석, 자기가 게임의 캐릭터라는 자각이 있는 건가.
공략 캐릭터라는 건, 원래부터 이런 기발한 복장을 한 건 아니라는 거겠지.
마츠리: 잠깐. 역시 본 적 있어.
마츠리: 아주 최근에, 널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어머, 어디서?
마츠리: 어디냐니…….
마츠리: 앗.
머릿속에서 과거를 회상하자, 곧바로 해당하는 기억이 떠올랐다.
내 방에서 본 '우유리흐의 처방전'의 톱 화면이다.
마츠리: 서, 설마…….
마츠리: 너…… 톱 화면에 있던, 아무리 봐도 메인 캐릭터 같던 남자인가!
???: 톱 화면을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걸. 나야말로 주역에 어울리는 남자니까!
마츠리: ……….
키리오: 나, 키리오라고 해. 잘 부탁해.
키리오가 윙크했지만, 벌어진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오토메 게임의 히로인이 괴물이고,
그 히로인에게 공략당해야 했을 이케맨 캐릭터가 드렉퀸이 되어 있었다.
대체 뭐란 말인가, 이 게임은.
아니 그런 것보다도…… 나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꿈이라면, 빨리 깨었으면 한다.
STAGE 1 개막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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