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케맨: 히로인이 와!! 부탁이야, 도와줘!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추측하건대, 히로인은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만나야만 하는 존재이다.

그냥 여자잖아?

그런데도 이 녀석은 왜 이리 겁에 질린 걸까. 상당히 귀찮은 여자인가?

???: 으~…….

마츠리: !

신음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있다.

제2이케맨: 아아~, 왔다~!!

저것이 히로인인가?

히로인인가? 인간의 형태가 아니잖아.

나는 남자를 매달고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펜스에 막혀 도망칠 곳이 없었다.

남자가 '히로인'이라고 부른 것이 조명 빛에 비쳤다.

마츠리: ……… 괴물.

거대한 생명체다.

적어도 인간은 아니다. 인간의 부품을 몸에 두른 무언가 이다.

수많은 인간 남자의 몸을 해체해서, 한 덩어리로 조립한 듯한 모양새이다.

이게 히로인?

???: 도와줘…… 괴로워……무서워…….

마츠리: !?

히로인의 몸에 붙은 얼굴이 말했다.

???: 으으~…… 싫어~

신음 소리의 정체는 그들이었나.

제2이케맨: 히로인! 이 녀석부터 먼저 공략해줘!

마츠리: 야!?

남자가 나의 등을 떠밀어 히로인에게 내밀려한다.

히로인: ……… 그워어~

히로인의 수많은 눈알이 내 뒤편의 남자를 향했다.

▶응원할게◀

▶계속 같이 있자◀

▶정말 좋아해◀

갑자기, 히로인 앞에 3개의 디스플레이 같은 것이 나타났다.

마츠리: (저건…… 3택?)

▶응원할게◀

계속 같이 있자

▶정말 좋아해◀

제2이케맨: 그런! 어째서!!

남자가 소리쳤다.

제2이케맨: 싫어, 싫어! 난 너 따윈 안 좋아해! 나는——

제2이케맨: 윽!!

갑자기 남자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마츠리: 이봐, 괜찮아!?

내가 남자에게 닿기도 전에, 히로인이 남자의 몸을 덥석 쥐었다.

히로인이 입을 벌렸다. 그 녀석의 입천장에는 이빨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히로인은 움찔움찔 경련하는 남자를 들어서는, 그러고는…….

 

먹었다.

마츠리: ……….

쩝쩝 소리를 내며 먹힌 남자를 멍하니 보는 수밖에 없었다.

발이 굳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무섭다.

얼마 있으니 먹혔던 남자의 얼굴이 히로인의 다리에 불쑥 튀어나왔다.

아니, 자랐다. 버섯처럼.

그는 히로인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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