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눈에 띄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큰 철문 옆에 접수처로 보이는 곳이 있다.
마츠리: 누구 없어?
접수 로봇: 네~

마츠리: ………….
접수 로봇: 무슨 용무신가요~?
로봇이다.
요즘엔 로봇이 접수를 하는 회사나 호텔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조금 더 외관이 보기좋은 로봇을 사용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녹이 슬었다.

마츠리: 그러니까…… 여긴 어디야?

접수 로봇: 이곳은 우유리흐 팩토리입니다.

마츠리: 우유리흐………….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이건 꿈이다.
어디부터가 꿈이었을까. 오늘 아침에 여자한테 뺨을 맞은 부분부터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저주받은 게임의 얘기를 하던 사라사도 현실이 아닌 것이다.
나는 저주받은 게임을 헤맨다는 설정의 꿈을 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마츠리: 누구 책임자는 없어?
접수 로봇: 예약은 하셨나요?
마츠리: 아니. 
접수 로봇: 그럼, 만나실 수 없습니다.
마츠리: 안에 들어갈 순 없을까. 
접수 로봇: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마츠리: 그렇구나.
로봇이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마츠리: 칫.

어떻게 할까.
이 주변에 드나들 수 있을만한 건물은 여기밖에 없다.
아무리 꿈이라고는 해도, 꽤 걸으니 다리가 피로해졌다.

로봇: 하아~

마츠리: ?
철문 옆, 벤치에 앉은 로봇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분명 말 안 하는 오브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로봇: 당신, 팩토리 안에 들어가고 싶어?

마츠리: 어, 어어…….
로봇: 그럼 이거, 줄게
로봇이 카드를 내게 내밀었다.
마츠리: 이건…… 통행증인가? 괜찮겠어?
로봇: 그래, 괜찮아. 이젠 내게 필요없으니까

마츠리: 뭐?
로봇: 해고당했어. 
마츠리: …… 그렇구나.
로봇: 이제 피처폰의 시대가 아니니까.
마츠리: 뭐, 피처폰?

무슨 소리지?
마츠리: 어쨌든, 필요했어. 고마워.


통행증

팩토리의 통행증

로봇의 얼굴이 붙어있다.



이것으로 우유리흐 팩토리 안에 들어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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