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강의를 마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밖에 없는 방에는, 시계 초침 소리만이 울렸다.

마츠리: …….

혼자 있는 건 싫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동급생 남자와의 메세지를 읽어본다.

'밥이라도 먹을래?'라고 내가 보낸 메세지에 읽음 표시는 붙어있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장이 없다.

남자인 친구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 걸까.

여자인 친구는 간신히 사라사가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 나는 가장 중요한 친구는 아니겠지.

마츠리: ………… 맞다, 사라사 녀석.

저주받은 게임이라니, 별로 무섭지 않다.

그저, 실종된 남자들이 전원 이케멘이라는 게 신경쓰일 뿐이다.

나도 이케멘 중 하나다. 아니, 하나 정도가 아니지. 이케멘의 대표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이건 자랑이지만 여자 버릇도 나쁘다.

저주받은 게임의 이야기가 만약에라도 진짜라면, 나는 확실하게 표적이 되겠지.

그러나, 그래봤자 도시전설이다.

'우유리흐의 처방전'

그게 저주받은 게임의 제목이라고 한다. '우유리흐'가 뭐지?

시험 삼아 인터넷에서 '우유리흐의 처방전'을 검색해봤지만,
나오는 건 별 내용없는 기사 뿐이고, 게임 그 자체는 찾을 수 없었다.
당연하다. 정말 있는 얘기일 리가 없다. 겁 먹어봐야 소용없다.

띠링-

마츠리: 헉,
갑자기 스마트폰의 착신음이 울렸다.
스마트폰을 보았. 사라사로부터의 메세지다.
'무서우면 같이 밥 먹어줄 수도 있어. 물론 마츠리가 사는 걸로!'
바보 아냐, 쟤?
누가 무섭다는거야
.

띠링-

마츠리: 힉…
이번엔 전화다. 이 여자가.
나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마츠리: 야, 사라사. 나는 겁 안 먹었어.

사라사: ………….

마츠리: 사라사?

사라사: ………….

마츠리: 왜 그래, 무슨 말이라도 해봐.

사라사: …… 생

마츠리: ??? 

사라사: 역……ㅈ……역……재……

마츠리: 뭐? 뭐라고?
사라사의 목소리가 아니다. 목이 쉰 노파 같은 목소리였다.
누구자? 분명 사라사로부터 온 착신이었는데.
마츠리: 그만해, 장난치지마 .

사라사: 역…… 재…… ㅇ……

마츠리: 알았어, 인정할게. 이런 얘기는 잘 못 듣는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만해.
사라사: 역재생
통화를 끊었다.
지금 이건 누구지?
통화이력을 확인한다.
틀림없다. 사라사로부터의 착신이었다.

마츠리: 응?
무언가가 설치되고 있다.

마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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